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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중산간 여행
    제주도 드라이브 명소 보기

     

     

    제주도 여행에서 해안가만큼이나 매력을 지닌 곳이 바로 ‘중산간’ 지역입니다. 중산간은 해안선과 한라산 사이에 펼쳐진 광범위한 지대로, 잘 알려지지 않은 숲길과 마을, 고즈넉한 풍경을 품고 있어 제주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바다만 있는 제주가 아닌, 숲과 들, 오름과 마을의 조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중산간 드라이브 코스와 마을 탐방을 추천드립니다. 이 글에서는 드라이브, 중산간 마을, 풍경 포인트 세 가지 키워드로 중산간 여행의 진수를 소개합니다.

     

    제주 드라이브 : 중산간 도로에서 만나는 제주의 속살

    제주의 중산간 도로는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을 달릴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해안도로가 바다를 배경으로 한다면, 중산간 도로는 오름과 숲, 밭, 마을이 어우러진 목가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대표적인 드라이브 루트는 516도로(번영로), 1100도로, 그리고 5.16도로입니다. 이 도로들은 제주시에서 서귀포시 또는 동부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지만, 상업시설이 적고 자연에 가까운 경로라서 드라이브 본연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억새가 도로 옆에 수놓아져 계절감을 더해줍니다. 산굼부리 → 사려니숲길 → 비자림로 구간은 자연과 어우러진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며, 중간중간 내려 사진을 찍거나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1100고지 휴게소에 잠시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한라산 능선을 바라보는 여유도 중산간 드라이브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도로 정비 상태도 좋아서 초보 운전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비교적 차량이 적은 편이라 창문을 열고 천천히 달리는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처럼 중산간 드라이브는 감성적인 풍경과 한적한 분위기로 제주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제주 마을 : 중산간 로컬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들

    중산간 지역의 마을들은 제주의 본모습을 가장 진하게 간직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의 삶이 중심이 된 이 마을들은 고요하고 느린 시간을 선사하며, 로컬 감성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입니다. 가장 잘 알려진 마을은 조천읍 선흘리입니다. 이곳은 사려니숲길, 선흘곶자왈, 그리고 숲속에 자리 잡은 감성 카페들로 유명합니다. 조용한 숲길과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카페, 그리고 오래된 제주식 돌담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 다른 중산간 마을로는 한경면 저지리가 있습니다. 이곳은 제주 도예촌과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예술마을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예술과 자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지오름 근처에 위치한 카페와 갤러리는 중산간만의 여유를 느끼기에 좋습니다.

     

     애월읍 납읍리 또한 중산간 마을 중 하나로, 옛 제주 마을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어 ‘진짜 제주’를 체험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로컬 농가에서 운영하는 체험형 숙소나 소규모 팜카페도 곳곳에 있어 하루쯤 묵으며 조용히 지내기에 적합합니다. 이러한 마을들은 대부분 상업화가 덜 되어 조용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단체 관광객보다 소규모 여행자에게 더 잘 맞는 곳입니다. 제주의 속살을 느끼고 싶다면 중산간 마을로 향해보세요.

     

    제주 풍경 :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빚어낸 정경

    제주 중산간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이 살고 있는 자연’입니다. 인위적으로 다듬어진 풍경이 아닌, 오랜 세월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낸 조화로운 경관이 중산간 곳곳에 펼쳐져 있습니다. 중산간의 대표적인 풍경 포인트는 사려니숲길, 안돌오름, 아끈다랑쉬 오름, 따라비 오름 등입니다. 이들 오름은 비교적 대중적이지 않으면서도 풍경이 아름답고, 산책 수준의 오르막이라 등산 경험이 없어도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중산간 너머로 펼쳐지는 들판과 오름들, 때로는 바다까지도 볼 수 있어 장관을 이룹니다. 또한 중산간 지역에는 밭담길이라 불리는 전통 농로가 많습니다. 이 밭담은 바람을 막고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제주의 돌담으로, 제주만의 농촌 풍경을 보여줍니다. 특히 가을철 억새가 가득한 밭담길은 많은 사진작가들의 촬영지로도 사랑받습니다.

     

     중산간 저수지 풍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금악저수지나 고성저수지는 해질 무렵 노을과 함께 조용한 수면 위에 풍경이 반사되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외에도 중산간에서는 사슴목장, 감귤농장 등 소규모 체험 공간들도 발견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이 경험은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힐링일지도 모릅니다.

     

     

    제주의 중산간은 해안가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고요하고 정겨운 공간입니다. 드라이브와 마을 탐방,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풍경을 통해 제주의 깊이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파를 피해 진짜 제주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중산간으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