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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베트남 빈딘 마을 직접 짜보고, 칠하고, 새겨보는 빈딘 마을 공예 체험—직조, 래커, 뿔 공예까지 수백 년을 이어온 전통을 장인과 함께 경험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POJ5TQhGwJk - 출처 유튜브(Epic Tripper)
빈딘 마을 전통 공예 유산의 재발견
베트남 중부 해안에 자리한 **빈딘성(Bình Định)**은 무술뿐 아니라 세대를 이어 내려온 마을 단위 전통 공예로도 유명합니다. 푸르른 논과 완만한 언덕을 지나면 가족 단위로 공방을 운영하는 작은 마을들이 이어지며, 체험은 짜우 마을의 직조부터 년하우 마을의 래커 공방, 그리고 안년 근처의 뿔 공예 마을로 이어집니다. 이곳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집에서 작업하며, 전통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며 문화 유산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특히 할머니 세대의 직조 장인들은 직물 셔틀을 시연하며, 이 기술이 가족과 마을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왔는지 이야기해줍니다. 고요한 마당, 오래된 도구, 느릿한 손놀림 속에서 우리는 시간의 층위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짜우 마을의 직조 체험: 실로 전하는 이야기
짜우 마을의 첫 방문지는 작은 직조 공방으로, 베틀과 함께하는 고요한 리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할머니 직공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셔틀을 움직이며, 문양이 연꽃이나 지역 전설에서 유래한 것임을 설명했습니다. 방문자는 미니 베틀에 앉아 직접 셔틀을 움직이는 체험도 할 수 있었고, 단순한 직조 방식에서 색실을 넣는 단계로 이어지며, 하나의 패턴이 완성될 때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어린아이들은 구경하며 자부심을 드러냈고, 직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공동체적 활동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손수 짠 작은 컵받침을 기념품으로 받았는데, 이 작은 조각에 담긴 정성과 구조는 마을의 활기와 장인의 예술혼을 대변해주는 상징이었습니다.
년하우 마을의 래커 공예: 시간과 광택의 층
다음은 년하우 마을의 래커 공방으로, 말린 수액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마당에서 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정은 나무 판을 연마하고, 캐슈나무 혹은 래커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얇게 바르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숙련된 장인은 수십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얇은 층을 반복해 칠하고, 사포질하며 광택을 냅니다. 때로는 계란 껍질, 금박, 자개를 넣어 장식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방문자는 밑칠을 하고, 붓으로 칠을 하며, 건조된 후 사포질까지 체험하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반복과 인내, 온도와 습도의 조화가 필수이며, 완성된 작품의 빨강, 검정, 금빛이 햇빛에 따라 변하는 모습은 오랜 시간과 감각의 결정체였습니다.
안년 인근 뿔 공예: 자연의 선물을 새기다
오후에는 안년 근처 뿔 공예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물소 뿔을 재료로 숟가락, 빗, 장신구 등을 만듭니다. 장인은 뿔의 색상과 결을 보고 적절한 부위를 선택하고, 열을 가해 형태를 만들며, 섬세한 조각을 진행합니다. 우리는 작은 뿔 조각에 직접 연꽃 문양이나 파도 무늬를 새기고, 보호 안경과 장갑을 착용한 채 세심하게 조각을 체험했습니다. 장인은 마지막 광택 작업을 하며, 기름을 발라 뿔 고유의 무지갯빛을 끌어냈고, 단순한 재료가 예술 작품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는 순간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이는 자원의 재사용을 넘어 생태계와의 공존을 실감하게 해주는 경험이었습니다.
공동체와 문화적 몰입
빈딘 마을 투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장인과의 진심 어린 교류였습니다. 각 공방에서 허브차가 제공되었고, 주민들은 계절 리듬, 가족 이야기, 기술 전수의 어려움을 스스럼없이 나누었습니다. 점심은 지역 여성들이 만든 전통 음식(반쎄오, 생채소, 향신료가 들어간 생선 요리 등)을 정자 아래에서 함께 나눴고, 중간중간 아이들은 전통 무술을 연습하거나 들판에서 뛰어노는 풍경이 평화롭고 따뜻했습니다. 하루가 끝나갈 무렵에는 등불이 켜진 마당에서 민속 공연과 수공예품 판매가 이어졌고, 노래와 대화가 오가는 이 순간은 단순한 ‘체험’이 아닌 살아있는 문화 계승의 현장이었습니다.
실용 팁과 마무리 소감
이 투어를 더욱 풍부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복장, 물병, 그리고 메모나 스케치를 할 수 있는 작은 노트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적합한 여행 시기는 12월~3월로, 기온이 적당하고 래커 건조 조건도 좋습니다.
주말보다는 평일이 조용하고 여유로우며, 수공예품 구매 시에는 현금을 준비하세요. 기념품으로는 수제 직물 스카프, 래커 쟁반, 뿔빗 등을 추천합니다. 체험 중간중간 장인 옆에 앉아 차를 마시며 그들의 예술적 영감을 물어보고, 느긋한 자세로 참여해 보세요.
하루가 끝날 무렵, 여러분은 단지 물건이 아닌—예술성과 끈기, 살아있는 문화 그 자체를 품고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공감과 이해가 피어나는 진정한 문화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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