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한여름에도 겨울처럼 서늘한 기후, 소나무 숲, 지역 문화, 신선한 먹거리와 아늑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필리핀 바기오에서의 특별한 피서 경험을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F5VA-6nUko - 출처 유튜브(수길따라(sugilway)
바기오의 매혹적인 고산 기후
해발 1,500미터 이상의 코르딜레라 산맥에 자리한 바기오 시는 필리핀의 ‘여름 수도’로 불리며, 한여름에도 겨울 같은 선선한 날씨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읍니다. 특히 3월부터 5월 사이, 마닐라가 35도까지 치솟을 때 바기오는 18~22도를 유지하며, 아침에는 소나무 사이로 안개가 드리우고 흙과 신선한 잎 냄새가 공기 중에 감돌아 마치 가을 아침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눈이 오는 곳은 아니지만, 해 뜨기 전과 해 질 무렵의 차가운 공기는 온화한 겨울 날씨를 연상케 하며, 거리 곳곳에는 핫초코와 따뜻한 커피를 파는 카페와, 모자·목도리·자켓을 걸친 여행자들이 눈에 띕니다. 덕분에 이 도시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안개 낀 언덕을 걷거나 소나무 숲에서 조용한 사색을 즐길 수 있으며, 따뜻한 날씨와는 또 다른 매력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자연과 야외 활동: 안개 낀 소나무숲과 언덕 풍경
바기오의 진정한 매력 중 하나는 숲으로 둘러싸인 언덕과 탁 트인 전망입니다. 시내 중심에 있는 번햄 파크는 소나무 그늘 아래 작은 호수가 펼쳐져 있으며, 새벽 안개 속에서 보트를 타고 유유히 떠다니는 경험은 마치 알프스 호수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언덕 위에 위치한 마인즈 뷰 파크에서는 계단식 논과 붉은 산자락이 이어진 광활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고, 캠프 존 헤이에는 울창한 소나무 산책로, 에코 롯지, 그리고 **짚라인 체험장(Tree Top Adventure)**까지 마련되어 있어, 시원한 공기 속에서 짜릿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인근 라 트리니다드 지역의 딸기 농장에서는 서늘한 날씨 속에서 직접 딸기를 따는 체험도 가능하며, 해질 무렵 **양부 산(Mt. Yangbew)**이나 블루 리지 트레일에서는 안개 속 보랏빛 하늘을 배경으로 ‘여름 속 겨울’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문화와 미식 체험: 고지대에서 피어나는 손맛
바기오의 서늘한 날씨는 지역 문화와 음식의 깊이도 더해줍니다. 해리슨 로드의 야시장은 밤마다 활기를 띠며, 털 양말, 목도리, 뜨개모자 같은 겨울 아이템들이 줄지어 판매되고, 바나나튀김, 떡꼬치, 튀김, 김이 나는 시오마이(찐만두) 같은 따뜻한 길거리 음식은 손과 마음을 동시에 녹여줍니다. 세션 로드(Session Road) 주변에는 현지 원두로 내린 커피, 따뜻한 수프, 딸기잼을 곁들인 베이커리 카페가 많으며, 언덕 위에 위치한 **벤캡 뮤지엄(BenCab Museum)**은 코르딜레라 지역의 예술품과 공예품을 전시하며, 내부 카페에서는 산속 풍경과 함께 따뜻한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라 트리니다드 시장에서는 딸기, 상추, 고냉지 채소뿐만 아니라 수제 딸기 와인과 잼도 판매되며, 이런 고산지대 특산물은 바기오의 독특한 날씨 덕분에 더 깊은 풍미를 갖게 됩니다.
축제와 계절의 감성: 기온 속에서 느끼는 계절의 흐름
바기오는 축제와 계절 행사에서도 서늘한 날씨를 잘 살려냅니다. 매년 2월에 열리는 파낙벤가(Panagbenga) 꽃 축제는 꽃으로 장식된 퍼레이드와 거리 공연이 펼쳐지며, 아침의 차가운 공기가 꽃향기를 더욱 짙게 느끼게 합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캠프 존 헤이 소나무 길에 조명이 반짝이고, 따뜻한 와인과 레촌(돼지 바비큐)이 함께 어우러져 겨울 저녁 같은 분위기를 만듭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홀리데이 바자회, 아이스크림 가게, 털장갑 노점들이 공원을 가득 채우며 도시 전체가 계절 분위기에 젖어들게 합니다. 심지어 4월 한낮에도 현지 주민들은 스웨터를 껴입고 안개 낀 풍경을 즐기며, 매일을 겨울 아침처럼 따뜻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마무리: 바기오에서 느끼는 여름 속의 겨울
바기오는 열대성 자연과 알프스 분위기가 공존하는 특별한 도시입니다. 여름 햇살 아래 소나무 그늘과 산안개, 그리고 겨울 같은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정서를 만들어냅니다. 현대적인 쇼핑몰, 스파, 농장에서 직접 공급되는 식당 같은 도시적 요소와 숲길 산책, 고요한 문화 공간이 조화를 이루며, 도시 전체가 느긋한 리듬으로 흘러갑니다.
밤 10시면 조용해지고, 해돋이 산책과 소나무 아래 촛불 저녁 식사는 일상처럼 이어집니다. 더운 평야지대에서 올라온 여행자들에게 바기오는 심신의 전환을 선사하며, 가족, 커플, 예술가, 모험가 누구에게나 맞는 감성 피서지로 기억됩니다. 눈은 오지 않지만, 그 어느 곳보다도 깊고 부드러운 **‘겨울의 감성’**이 이곳에는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위키백과 링크
'동남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동남아 휴양지별 특징 비교 (푸켓, 발리, 보라카이) (1) | 2025.07.18 |
|---|---|
| 가족 여행에 좋은 동남아 여행지 (안전, 편의시설, 관광) (1) | 2025.07.18 |
| 신혼부부를 위한 동남아 허니문지 (발리, 보라카이, 피피섬) (0) | 2025.07.17 |
| 동남아 요즘 뜨는 여행 명소 (코사무이, 호이안, 끄라비) (1) | 2025.07.16 |
| 타나롯 사원 : 발리 석양 명소 체험 후기 (0) | 2025.07.16 |